[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지난해 각계 각층에서 확산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취지에 동의하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투운동으로 성폭력 감소와 성차별 완화 효과가 있을 거란 인식이 높았지만 성별갈등 해소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운동 취지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3.6%가 '동의한다'(매우 동의 10.1%, 동의 43.5%)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8.26%였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5.8%(동의하지 않는다 11.3%,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5%), 2.3%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9세 이상 3873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과 사회갈등 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미투운동 취지에 동의하는 비율은 여성이 62.4%(매우 동의 13.3%, 동의 49.1%)로 45.2%(매우 동의 7.1%, 동의 38.1%)로 나타난 남성보다 높았다.
낮은 연령대에서 미투운동에 동의한다 의견이 많았다.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20대 이하가 58.5%로 가장 높았고 30대 57.1%, 40대 55.6%, 50대 54.3%였으며 60대 이상은 43.1%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념적 성향에 따라선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61.0% 동의한다고 한 반면 중도적 52.3%, 보수적 47.8% 등으로 보수적 성향일수록 상대적으로 미투운동 취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성별갈등 완화 측면에선 절반이 넘는 57.0%(매우 9.8%, 어느 정도 47.2%)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가운데 35.6%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비율도 7.4%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 이상이 미투운동이 성별 갈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분석결과에 연구진은 "미투운동을 통해 드러난 사회 전반적으로 잠재돼 있던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이슈가 되고 젠더갈등을 유발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유추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이 성폭력 및 성차별의 완화에 기여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한 성역할태도의 확산을 통해서 첨예한 갈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적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라면서 "갈등 사안의 합리적 해결 경험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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