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새로운 출발은 항상 설레기 마련이다. 누구나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이 있기 위해서는 이를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는 ‘오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내일’ 보다는 ‘오늘’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9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마포구의회 의장실, 백남환 의장의 책상에는 두 권의 낡은 노트가 놓여 있었다.
누구와 언제, 어떤 이야기를 나누웠는지 빼곡하게 적혀 있는 ‘민원노트’다. 비교적 두터운 두께였지만 몇 번을 넘겨봤는지 지저분할 정도로 군데군데 손때가 가득히 묻어 나왔다.
백 의장은 구의원에 당선되고 즉시 차를 팔았다고 한다. 차를 팔고 지역을 걸으며 직접 민원을 듣고, 보고, 고민해온 흔적들이 이 ‘민원노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게 ‘오늘’을 준비했으니 백 의장이 펼쳐나 갈 ‘내일’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백 의장은 후반기 마포구 의회의 ‘패러다임’부터 바꿔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각 상임위원회에 만연돼 있는 질타식, 한건주의 등은 과감히 타파하고 함께 땀을 흘리고 비를 맞으면서 생활의 정치를 몸소 닦아서 실천해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전반기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정책적 지원은 확실하게 피부에 와 닿도록 의정 목표도 설정했다.
백남환 의장은 “주민정치, 민생정치는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후반기 의회는 이제 보여주기식 정치는 타파하고 확실하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위해 의장으로서 아쉬움이 없도록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먼저 저보다 뛰어난 위원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의장직을 맡겨주신 마포구의회 의원 여러분께 다시금 감사 말씀을 드린다.
의원 여러분의 지지 뒤에는 구민 여러분이 계신다. 구민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가 아니라면 동료 의원님들도 저에게 의장직을 맡겨주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구민을 우선하며, 우리 의회와 집행부가 구민을 우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존경받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비난당하지 않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9대 후반기 마포구의회를 지켜봐 달라.
◆ 전반기 2년을 평가해 본다면.
전반기 부의장으로서 목표는 구민 삶의 질 향상이었다. ‘구민의 삶, 구의회가 함께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세워질 수 있었던 것도 구민의 삶에 밀착해 있어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있다는 점에 모든 의원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시간을 의회 밖에서 보내며 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왔다.
여기에 정책지원관 도입으로 정책 문제를 더욱 구체화, 체계화 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입안할 수 있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할 수는 없지만 목표로 정한 지점들에 상당히 근접했던 2년이라 생각한다.
다만 구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적 지원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이 후반기 의정활동의 큰 목표라 할 수 있겠다.
◆ 후반기 풀어가야 할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도 집행부와의 협치, 그리고 구민생활 안정 두 가지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현안이라 하면 인구감소 문제가 있다. 자치구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지역 사회에서의 인구감소 문제의 양상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마포구에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는 복리증진을, 비경제활동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 경제 활동을 원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집행부와 협치가 필요한 것은 이 부분이다. 아무래도 의회가 집행부 견제의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종종 불협화음이 날 때가 있고, 여러 민감한 문제를 들춰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때문에 구민을 위한다는 같은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협치를 놓치곤 한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의 대립된 의견을 살피는 것을 넘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킬 것은 지키는 원만한 타협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는 집행부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고, 의회 역시 난점을 가지고 있다. 합리적 절차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어느 정도 고려해 주고 양보하는 자세로 구민 생활의 시급한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후반기 의회 운영에 중점을 둘 사안은.
먼저 우리 마포구의회의 방향성에 대해서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후반기 마포구의회는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구민의 삶에 밀착해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만 발로 뛰며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중요한 영역이었다면, 후반기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실효성 있는 정책 입안을 도모하고자 한다.
의회 운영은 이러한 의정활동의 목표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2024년 후반기 내에는 정책지원관 및 행정 직원 충원도 예정돼 있다. 마포구의회 후반기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의원들 사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있어서도 구민에게 이로운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 의견의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임기 중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가 정치적 꿈이 있기 마련이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변화하는 세상을 볼 수 있다면 그만한 일이 어디 있겠나 생각하곤곤 한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에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은 욕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만큼 최근 대한민국의 사태가, 또 마포구의 현안이 중대하다.
우선은 크게 볼 때 전쟁이나 대재난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 그리고 상암동 신규 소각장 건립이라는 마포 지역 사회적 문제 두 가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아마 제9대 후반기 마포구의회는 이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시 한번 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부의장으로서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9대 전반기에서 못 다한 마음을 후반기 의장으로서 아쉬움 없이 모두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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