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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우편향’ 논란... 교과서 채택 ‘혼란’ 전망
역사교과서 ‘우편향’ 논란... 교과서 채택 ‘혼란’ 전망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4.09.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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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를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등이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 비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를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등이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 비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내년 3월 도입될 새 검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우편향’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집필진 중 일부가 과거 극우 성향 발언을 했다는 '뉴라이트 논란'도 제기된 데다 300여건의 사실관계 등 오류가 나타났다는 민족문제연구소 측 분석도 나왔다.

당장 다음달 말까지 교과서 채택을 결정해야 할 일선 고등학교 현장에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역사 단체들은 최근 교육부가 검정 합격을 결정했던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친일ㆍ독재 미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만 정권을 서술하면서 '독재'를 '집권 연장'이라 표현한다거나 일본군 '위안부'나 5·18 민주화 운동을 축소 서술하고 있다는 지적 등이다.

공기택 인하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는 전날 오후 김준혁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뉴라이트 논란 역사 교과서 긴급 토론회'에 참석, 해당 교과서가 고의적인 생략으로 독재나 일제 침략의 사실을 회피하는 등 교묘한 방식의 서술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침략을 당한 한국의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침략주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관점의 역사 서술은 인정할 수 없다"며 "식민지 근대화론(일제가 광복 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의 입장을 가진 자가 교과서 집필진이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나타날 수 있도록 기록해야 한다"며 "독재자로 국민의 권익을 억압했던 인물의 특정 부분만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의 균형적 시각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비롯한 5종이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 특별법은 여순사건을 '지난 1948년 국군 제14연대의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발생,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 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국가폭력을 정당화하고 뒤틀린 역사관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며 교과서에 기술된 '반란' 표현이 즉각 삭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보완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돼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검토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별 교과서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 역사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검정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검정에 합격한 다른 교과서와 함께 종합적이고 균형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수정ㆍ보완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같은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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