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제각기 다른 입맛
양갱 수미 중구 난조
羊羹 雖美 衆口 難調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
- 성심편
어느 시골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려고 장에 나가는 길이었다. 그들이 우물가를 지나는데, 부인네들이 수군거렸다.
"저 사람들 참 이상하네? 왜 당나귀를 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끌고 갈까?"
"그러게 말이야. 어린 아들을 태우고 가면 다리도 안 아플 텐데, 정말 미련한 아버지네.“
이 말을 듣자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웠다. 얼마쯤 가다가 이번에는 정자나무 아래에 모여 장기를 두고 있는 노인들을 만났다. 노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저런 몹쓸 불효자가 있나? 어린 녀석이 늙은 아버지는 걸어가게 하고 자기가 말을 타고 가다니, 쯧쯧쯧····"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내려오게 하고 자기가 말에 올랐다. 다시 길을 가다가 이번에는 아이 하나를 등에 업고, 두 팔에도 아이를 안은 부인을 만났다. 그녀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세상에 저렇게 몰인정한 사람들을 보았나. 저 당나귀가 얼마나 힘이 들까?"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당나귀 다리를 묶은 귀 가운데 긴 막대기를 끼워 아들과 함께 어깨에 메고 장으로 향했다.
장에 도착하자 그들의 행색을 알아본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저런 멍청이들 같으니." 아버지는 당나귀를 땅에 팽개치며 푸념하듯 말했다.
"휴,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썼지만 결국 한 사람의 비위도 맞추지 못했구나····
어떻게 마음을 정히 밝힐 것인가?
어떻게 수양하여 행동할 것인가?
주옥같은 인생 지침, 그 금언의 향연
마음을 밝히고 생을 꿰뚫는 자기 성찰의 명고전
천년의 옛 선현들과 마주하고 ‘명심보감’을 청하다
‘명심(明心)’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처럼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고, ‘보감(寶鑑)’이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뜻이다. 고로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게 하는 귀중한 말이 담긴 책’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담긴 글은 대부분 단문(短文)인데, 효와 가정과 우애·개인과 사회와 국가·인간과 하늘과 자연 등을 화두로 하여 생을 이어가는 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여러 도리를 두루 다루고 있다.
미리내공방 편저 | 정민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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