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정수희 기자] 서울시가 1000톤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한 데 대해 연일 반발이 일고 있다. 시설이 위치한 상암동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을 구의원들이 ‘마포구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결사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마포구의회 김영미 의장(민주당, 망원2·연남·성산1동)과 신종갑 의원(민주당, 성산2·상암동), 최은하 의원(민주당, 성산2·상암동), 채우진 의원(민주당, 서강·합정동), 차해영 의원(민주당, 서교·망원1동)은 1일 마포구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시 발표 후 민주당 마포구 시의원인 김기덕 의원, 정진술 의원과 서울시의회에서도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상암동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위원장에 김기덕 시의원과 성은경 주민대표를, 부위원장에 신종갑 구의원과 최은하 구의원을 선임한 상황.
이날 최은하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사전 협의 없이 구민 의견을 무시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 마포구 건립계획 즉각 철회 ▲광역자원회수시설 건설 부지 선정 관련 졸속·밀실 결정에 대한 사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마포구에는 이미 매일 약 750톤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회수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처리 용량 1000톤 규모의 광역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설 경우, 2035년까지 9년 동안 마포구에서만 2개의 자원회수시설이 가동되면서 유해물질 배출과 소음, 출입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마포구 주민들의 심각한 생활피해가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상암 DMC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마포구민이 바보인가? 쓰레기 소각장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마포구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도, 지역구 시·구의원 모두가 처음 듣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하면서 주민공청회도, 지역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시·구의원들 사이에 단 한 번의 사전 협의도 없었다. 이러한 주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행정을 규탄하며 우리는 결사반대한다. 주민들과 함께 오만한 서울시의 졸속행정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37만 마포구민을 무시한 이번 발표는 즉각 철회,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 15년 동안 난지도에 매립한 9200만톤의 쓰레기의 악취가 아직도 생생하다. 수십년간 이어진 마포구민들의 노력과 협조로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마포구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을 구의원 일동은 앞으로 마포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이번 서울시 발표의 전면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날 뜻을 같이한 주민 30여명도 자리해 “인근 마포구 지역 주민들은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울시 발표 전면 백지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 서울시의 조속한 전면 백지화를 바란다. 준법투쟁을 하되 주민들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 자원회수시설 가동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등의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 타 자치구 의원이 소속돼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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