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일반적으로 근대라 불리는 시대로 들어가며 질투심은 더욱 폭넓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 관심은 고대•중세의 도덕적 종교적 화제를 벗어나 사회와의 관련성을 논의하며 폭을 넓혀갔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사상가는 단연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베이컨의 질투론은 17~18세기 하나의 범례로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베이컨은 질투에 관해 몇 가지 흥미로운 말들을 남겼는데, 예를 들면 '질투는 온갖 곳을 쏘다니는 정념으로 거리를 방랑하며 집에 있지 않는다' 또는 '질투는 가장 집요하고 끈덕진 감정이다‘ 라는 표현에서 그 감정에 대한 베이컨만의 통찰이 엿보인다.
또 '질투는 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비교가 없는 곳에 질투도 없다'라는 표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통찰과 상통하는 부분도 보인다. 베이컨에 따르면, 질투는 자신이 받는 대우가 개선되어도 사라지지 않으며 이런 성질은 고귀한 신분의 특권계급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컨은 '왕은 왕에게서만 질투를 받는다'라고 하였다.
베이컨은 질투자의 유형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사람을 든다. 인덕이 없는 사람, 캐묻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 자신의 상황을 도저히 개선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재난이나 불행 뒤에 출세한 사람, 경박하고 허영심이 많아서 온갖 일에 나서려는 사람, 동료나 형제처럼 가까운 자가 있는 사람이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현대의 상식과 그리 멀지 않다.
그렇다면 질투를 받기 쉬운 사람은 어떤 인물일까?
베이컨에 따르면, 인망 높은 사람, 신분이 고귀한 사람, 차근차근 성공한 사람, 엄청난 고생과 대가를 치르고 명예를 얻은 사람 등은 그다지 질투를 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의 행운이나 성공을 지당한 것으로 인정하기 쉽기 때문 이다.
한편, 가장 질투 받기 쉬운 사람은 자기 행운을 과시하며 자랑하는 사람이다. 베이컨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이 책에서는 질투의 근원을 파헤치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키르케고르에서 니체까지 질투라는 감정을 다룬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모든 것이 평등한 사회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투와 민주적인 사회에서 교묘히 파고들어 사람들을 조종하는 질투의 모습을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우리 삶에서 질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역사를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제어할 수 없는 질투심에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 타인에게 쉽게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질투심을 달래고,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야마모토 케이 저/최주연 역 | 북모먼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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