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감정 시스템은 또한 감정이 자동으로 '표현'되도록 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뭔가에 대해 화가 나면 표정이 어두워지고, 기쁜 마음이 들면 목소리가 더 밝아진다. 걱정에 빠져 있으면 특유의 무거운 공기가 주변에 감돈다.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주 자동적이어서 의식적으로 완전히 통제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로 포커선수들은 종종 선글라스를 쓴다.
눈꺼풀을 잠시 깜박거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패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감정은 '주의력' 및 '기억력'을 활성화한다. 그래서 나는 짜증났던 열차 연착과 멋진 파티를 세세히 기억할 수 있다. 감정이 생겨나면 느낌이나 '지각'이 찾아온다. 가령 짜증이 나면 짜증나는 게 지각되며, 화를 조절하는 데 성공하면 곧장 여유롭고 가볍고 즐거운 느낌이 든다.
감정은 여러 가지 코스로 제공되는 요리에 비유할 수 있다.
감정을 유발하는 트리거가 전채요리이고 감정 체계의 활성화가 주요리이며 신체 반응과 행동의 동기부여가 반찬이다. 그리고 감정 표현과 동반되는 주의력 및 기억력 조절이 음료이고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지각이 디저트다.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생겨나지만, 우리는 레스토랑의 셰프로서 감정이라는 요리를 의식적인 통제하에 준비할 수 있다. 따라서 다행히 감정을 의식적으로 지각하고 감정에 관여하는 '무의식적인' 과정, 일부는 잠재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이 과정에 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겉보기와 달리 우리는 부정적인 느낌과 기분에 결코 무력하게 내맡겨져 있지 않다.
실용적 뇌과학책, 혹은 뇌과학적 실용서!
잠재의식의 함정을 수월하게 피해가는 법
잠재의식이 이렇게 우리의 의식에 선행하여 모든 것을 느끼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안와전두엽의 처분에 따라야 할까, 아니면 뭔가 새로운 극복 수단을 찾아야 할까? 잠재의식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나쁜 것일까, 아니면 생존을 보장해주는 유익한 것일까? 우리는 잠재의식에 무방비로 내맡겨져 있을까, 아니면 잠재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7장은 그런 과학적 제안의 결정판에 해당한다. ‘일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라는 제목 그대로 일하는 방법, 시간관리법, 문제해결법, 의사소통 기술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 잠재의식에 맞서는 긍정의 뇌과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잠재의식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 뇌과학서’인 동시에 ‘뇌과학적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슈테판 쾰쉬 저/유영미 역 | 뜨인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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