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지지세 확보 차원에서 전북 방문에 나섰지만 일부 주민들이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부결과 관련한 불만을 표시하거나 항의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송하진 전북지사와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전북 민심 돌보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도청에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터져나왔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도청으로 찾아와 김이수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안 대표 책임을 따져 물었다. 이 여성은 "이틀간이나 잠을 못 잤다. (김 전 후보자는) 최고의 재판관이다. 지금 법조계가 얼마나 무너졌냐"며 "전북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면 되겠냐"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이 여성은 이어 "깨끗한 정치를 해주기를 바랐는데 깨끗한 정치가 아니라 야합을 하려 한다"며 "정치를 발목 잡아서 이 나라 미래를 없게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항의한 여성은 안 대표에게 다가갔지만 당직자의 제지로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못했다.
지역 기자들도 이런 민심을 대변하듯 안 대표에게 '헌법재판소장 부결사태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 '김 전 후보자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많은 만큼 실망도 크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한 당직자는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말하라" 며 "민주당에 우수 기독교 의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그분들이 찬성했을 것 같냐"고 맞받았다.
김 전 후보자는 전북 정읍 출신이다. 지역민 사이에서는 전북 인사가 정부 고위직에 입성할지에 대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안 대표가 이날 오후 전북 완주 용진 농협 현장을 방문했으나 여기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3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은 마스크를 쓴 채 '호남 킬러 안철수 배신자 국민의당'이라는 전단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당직자와 취재진 등을 향해 "우리는 조작한 분을 보러 왔다"며 안 대표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지나쳤으며, 항의하던 이들은 안 대표의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안 대표는 전북 부안에서 이날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의 '김이수 임명동의안 부결로 인한 역풍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헌법재판소장은 사법부 독립을 지킬 수 있는지, 소장으로서 균형 잡힌 분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우리나라 전체를 바라보고 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으로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들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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