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오는 12월8일까지 무계원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 ‘오진암(梧珍庵)’을 개최한다.
‘오진암’은 마당에 큰 오동나무가 우뚝 서 있어 붙인 이름으로 70~80년대를 대표하는 고급 한정식집이었다. 과거 정치인, 기업인 등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고 날마다 국악 공연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시가 열리는 무계원은 역사 속으로 영영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오진암을 재탄생시킨 곳이다.
2014년 3월 문을 열었으며, 과거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을 이축해 지었다. 오진암의 건물 자재는 무계원 대문뿐 아니라 기와, 서까래, 기둥 등에 쓰였다.
본 전시는 이같은 무계원의 역사와 지난 10여 년의 여정을 돌아보는 자리로 기획했다.
무계원의 뿌리인 오진암의 변천사와 그간 이곳을 거쳐 간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무계원 안채에서는 오진암이라는 상호가 붙기 전, 집의 주인이자 조선시대 서화가였던 송은 이병직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작품 7점을 소개한다. 2018년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종로구에 기증한 서화 작품 역시 감상 가능하다.
별채에서는 오진암의 변천사,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오진암을 기반으로 활동한 대표적 인물로는 명창 안비취를 들 수 있다.
그는 오진암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후학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 안비취뿐 아니라 김옥심, 김뻑국 등 여러 국악인에 대한 기록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종로구는 무계원에서 운영해 온 다채로운 전통문화 전시, 교육, 체험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뒀다.
지난달에는 전시 연계 공연도 두 차례 열었다. 경기민요 소리꾼 공연과 전통 무용단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무대 위에 올려 과거의 오진암을 재현하고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번 10주년 기념전시 ‘오진암’과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무계원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무계원이 걸어온 지난날을 들여다보며 오진암, 무계원의 변천사를 알아보고 한옥의 정취도 느껴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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