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에 '북-러 군사협력 견제' 등 당부

5개국과의 상생 방안도 설파, 중앙아 대표단도 이에 "최대한 협력" 화답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확대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한국을 방문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 수석대표들과 만나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전선을 견제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중앙아시아 5개국과 연대를 꾸려 북-러 군사 연대전선을 돌파하자는 게 윤 대통령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 참석차 내방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 수석대표들을 단체 접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들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주요 사안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의 '안보 상생'에 대한 의견들을 교류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접견한 5개국 수석은 무랏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 아세인 이사예프 키르기스스탄 외교1차관, 소디크 이모미 타지키스탄 외교차관, 베겐치 두르디예프 투르크메니스탄 주한대사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불법 군사협력을 진행하며 군사무기의 이전을 넘어 특수부대 파병이라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연대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러시아, 북한과 소통 채널을 유지해 온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북 간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수석대표들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이 준수되고, 모든 국가의 독립과 영토주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모든 파트너국들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상생에 대해 "중앙아시아가 우리에게 경제적 외교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자, 우리와의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한국인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특별한 지역"이라며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수한 인력 기반을 가진 중앙아시아에 대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2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그동안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친밀한 관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정부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5개국 수석대표단도 윤 대통령의 이러한 당부 메시지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