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오는 10.16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후보가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10일 서울시교육청 대담 간담회에서 조희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기초학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선생님들이 두려워하는 건 새로운 교육감이 와서 교육 현장을 뒤집어엎는 것"이라며 조희연 체제를 계승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초학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며 안정적인 교육체계를 착근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서울교육감 '1호 공약'으로 "임기가 1년8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순 없다"면서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개선하는 게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선되더라도 주어진 임기가 짧은 만큼, 새 공약을 앞세워 교육체제 혁신에 나서기보다는 전임 교육감인 조희연 체제의 방향성을 이어가며 안정감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울러 정 후보는 보수권 조전혁 후보가 '초등학생 지필평가 부활' 공약을 내건 데 대해선 "학생을 평가하고 진단할 때 지필고사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행평가는 기본적으로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고, 지필평가는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수행평가 방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행평가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침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또 '역사교육자료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는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뉴라이트' 사관 등 일제시대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센터) 공간이 얼마나 커야 할지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서울교육청 내에 폐교육 시설을 활용해서라도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물리적 시설을 확대하겠다는 개념은 아니고 인터넷 시대에 맞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는 윤호상, 정근식, 조전혁, 최보선 후보 등 총 4명으로 좁혀졌다. 다만 보수권과 진보권에서 각각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 양강으로 좁혀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서울교육감은 전통적으로 진보진영이 우세를 가져갔던 만큼, 비록 조희연 전 교육감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지만 정 후보의 강세가 점쳐진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신과 철학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전혁 후보의 '교육 혁신' 기조와 달리 이미 정착된 현행 교육체계를 더욱 촘촘히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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