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직장에서 나름 탁월한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 모두 고졸 여성이다. 이자영은 초긍정 마인드로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주된 업무는 커피타기, 휴지통 비우기, 구두닦이 심부름이다. 정유나는 자신감 넘치고 아이디어가 번뜩이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회의 때 의견을 낼 기회조차 없다. 심보람은 수학천재이다. 퇴직금을 그냥 암산해 버릴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지만 가짜 영수증 메꾸기로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
이자영은 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세 사람은 회사의 비리를 밝히려 하고, 해고의 위험을 무릎쓰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펼치진다. 학벌과 성차별이 존재했던 1990년대, 고졸 여사원들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 영화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1991년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여러 번 있었다. 전문지식이 없었던 당국은 염소 소독제를 투입한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염소 소독제가 피놀의 독성을 더 강하게 만들었는데 주민들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세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
조사 결과, 구미 두산전자에서 페놀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조금씩 무단 방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국민들은 수돗물을 불신하게 되었고 생수 시장이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중반이 배경인 이 영화는 IMF 외환위기 직전의 시대상과 기업의 조직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때는 이른바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영어 실력, 그것도 토익 성적이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었다. 지금도 영어는 중요한 스펙이긴 하지만 당시 청년들은 ‘신세대’, ‘X세대’라고 불렀으며 개성이 강하고 튀는 패션을 선보였다. 무선호출기(삐삐)는 신속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도구였고, 사람들은 공중전화 박스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공중전화 박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잊혀진 지 오래고, 이를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다. 레트로 느낌의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진로를 찾으려는 의욕을 아이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함께 독서 모임을 해보기도 하고, 하다못해 진로상담실에 사탕을 두고 ‘진로 맛집’이라며 유혹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 이야기를 실마리로 진로에 관한 상담을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책의 집필로 이어졌다.
최영숙 저 | 미디어숲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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