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서울시 많은 자치구 의회가 9대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정치적 소신과 생각이 다른 의원들이 새롭게 모인데다 여야 구성비도 바뀌었으니 균형점을 잡기 위해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7대 의회도, 8대 의회도 그랬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갈등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고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의원들의 몫이다.
‘비온 뒤 땅은 더욱 굳어진다’고 실제로 원구성 초기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의회가 더욱 뛰어난 소통과 통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강남구의회다. 강남구의회는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임시회 보이콧까지 선언했지만 단 일주일 만에 갈등을 봉합했다.
우려의 ‘시선’을 ‘기대’로 바꿔 논 데는 김형대 의장의 ‘소통’이 있었다.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 의원들을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 나갔다.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의장은 “현재도 의원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가자는 의미에서 의원 연구회 등의 의정활동을 여야 의원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남구의회의 완전한 봉합은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 복구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앞으로 전반적인 의정활동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의장이 앞으로 이 시너지를 어떻게 구민 복리 증진에 집중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의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이 자리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매순간 실감하고 있다. 구민의 뜻을 늘 기억하며 겸손하게 의정활동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의회는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가진 의원들이 모인 곳인 만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
◆ 최근 지역 내 수해 피해가 크다.
맞다. 다행히 이번 호우로 관내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택(구룡마을 포함)과 상가 등의 침수 피해는 1106건에 이른다.(8월15일 12시 기준)
특히 주택의 경우 동별로는 개포1동이 312가구로 가장 피해가 크며 논현1동도 261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81곳에 이르는 관내 도로 곳곳도 파손됐으며 관내 공원 12곳도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조속한 피해 복구가 이루어져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의회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먼저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신속하게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경을 꾸려 하루라도 빨리 피해 복구에 투입해야 된다.
강남구의회는 오는 9월 임시회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올라오는 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이재민을 위로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이재민들의 집과 일터가 무사히 복구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특히 이번 수해를 겪으며 관내 장애인 분들에 대한 재난 대응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의회에서는 능력 있는 ‘정책지원관’을 뽑을 예정인 만큼 이들과 우리 강남구 의원들이 함께 참신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정책지원관 임용 준비상황은.
5명의 전문위원들이 23명의 의원을 지원하는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문 위원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의회에서 다루는 안건들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며 깊이 있는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이 보강되어야만 한다.
다행히 지난 1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라 현재 의회는 11명의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에 있으며 먼저 올해 9월말까지 5명을 채용하고 내년에 6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 인력은 시장조사를 통해 같은 직급(7급)으로 뽑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반영키로 했으며 9월부터 지원자들의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에 있다.
앞으로 정책지원관 임용과 더불어 의원들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지난 8대 의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구립미술관 문제와 강남구청사 건립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구의 경우 지난 십수년 간 청사 건립기금 2000억원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 기금을 적극 활용해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면 구청사, 보건소, 구의회, 세무서, 등기소, 문화예술회관, 상설전시관,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배치할 수 있어 구민들의 생활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공공시설의 적절한 공급은 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도 밀접할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강남구 행정복합타운 건립은 도시 중심 기능 향상과 강남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발굴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민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 앞으로 의정활동의 방향이 있다면.
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있다. 또 구민 복리 증진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간 적절한 행정 균형도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집행부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서로 상생하며 구민의 의견이 실현되고 해결되도록 힘써 나가겠다.
또 의회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구의원은 구민의 대변인으로서 책임이 막중한 만큼 임기동안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무엇보다 의원들이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등 구민들의 삶과 밀접한 의정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해 끊임없이 지원하도록 노력 하겠다.
◆ 구민들에게 한 말씀.
저를 포함한 제9대 전반기 강남구의회 의원 모두는 의회를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강남 구민의 뜻을 섬기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처음 구의회에 발을 들이며 가슴에 새겼던 첫 마음을 떠올리며 구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회, 구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강남구의회를 아끼고 신뢰해주시는 구민 여러분, 앞으로도 강남구의회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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