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호우경보와 산사태 우려에도 화려한 취임식을 강행한 구청장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남구의회 김현정 의원(압구정동・청담동)은 27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강남구청장의 취임식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먼저 “이번 발언은 정치적 발목잡기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집행부를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강남구의회 의원으로서 발언에 나섰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지난 7월 1일 고물가에 폭우로 아우성인데, 강남구 민선 8기는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홀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가졌다”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취임식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쓴 지자체는 강남구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의원에 따르면 정보공개청구 결과 강남구는 취임식 예산으로 총 5914만원을 집행했다.
김 의원은 서울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자체의 공공시설이 아닌 ‘코엑스'를 대관했으며 코엑스 오디토리움 행사장 임차료 1,554만원, 행사 용역비용 역시 4359만원을 소요해, 지자체 평균보다 2.5배 가량 많은 돈을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그 전 날 자정 넘어부터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을 예고하는 안전 안내문자와, 당일 오전 탄천 홍수주의보와 서초구 방배동 지역 산사태 주의보까지 있었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동연 경기도지사처럼 취임식을 과감히 취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시적 행사나 변칙행정이 이어지고 실속 없이 행정이 외형과 형식에만 치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앞으로는 취임식 날의 혼란처럼, 정책과 행정적으로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그날을 ‘과오의 날’로 기억하고 강남구민을 위해 결정하고 일하시기 바란다”며 “강남구민의 대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배ㆍ동료의원들과 함께 구청장께서 정도의 길을 가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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