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구의원들의 대민 의정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나들면서 민원을 청취해야 할 구의원들의 활동 범위는 더욱 좁아졌다.
구의원들은 안타까운 상황에 자주 지역을 돌아보지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행선 중구의회 부의장도 이같은 마음을 전했다.
김 부의장은 “우리 중구는 어르신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가실 곳이 많지 않다”며 “이에 많은 분들이 동네 공원 등에 모여 계시는 데 최근 델타 바이러스 유행으로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최근에는 항상 가방에 10여개의 마스크를 챙겨가지고 다니며 이들 어르신들에게 드리며 방역을 당부드리고 있다”며 “일단은 이런 것 밖에 해 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 김 부의장의 그간 의정활동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지원과 역할을 해 왔다.
부의장으로서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민생 예산 확보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 예산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 대한 생활 편의 개선부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방안도 준비 중이다.
다음은 김행선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 부의장으로서 그간 활동을 자평해 본다면.
의장과 의원님들 간의 중간자 혹은 조정자 역할로 원활하고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이끌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간 중구청과 의회 간 소통의 부재로 쉽지 않은 상활이 꽤 있었다.
다만 의견 충돌이나 대립은 합의체 기관인 의회가 겪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주민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오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늘 이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하나 된 의회 구현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의정활동은.
그간 중구는 관광객 급감과 매출 감소로 경제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역의 소규모 점포나 영세업체의 경우에는 영업난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소규모 상권의 경우 시설 개선 등의 실질적인 지원제도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영지원이나 시설 현대화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구 골목형 상점가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고 지난 264회 정례회에서 원안 가결시켰다.
코로나19로 미취업 청년, 한부모 가정, 홀몸어르신 등 위기 계층의 어려움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필요한 조례안을 만드는 데도 더욱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 남은 임기동안 추진해 나갈 정책은.
사실 현장을 돌아보면 상대적으로 임산부나 다문화가정 등 다른 연령대나 계층을 타깃으로 한 복지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남은 임기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 개선 작업을 중점적으로 펼쳐 나갈 생각이다.
먼저 임산부의 생활 편의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계획중이다.
치솟는 집값과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증가로 결혼과 임신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절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 중구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비 지원 등 생활 속 필요한 지원 방안을 현재 구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중구의회는 지난해 임시회에서 의원 증액 발의로 임신부, 저소득, 한부모 가족과 함께 다문화 가정도 방역물품 지원대상으로 포함해 이들도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이들이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이 밖에도 실제로 곤궁한 상황이지만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격이 안되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지원에도 예산 한도 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 현재 시행 정책 중 개선해야 될 사안이 있다면.
최근 중구는 주민의 제안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중이다.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중구는 더욱 많은 예산을 배정해 주민 참여와 권한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투표 과정에서 각 동마다 희망하는 사업 투표에 타 지역주민들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보니 시스템 프로세스가 해당 동 주민만 선별할 수 없다고 한다.
선정된 사업은 향후 해당 지역 주민이 이용하게 되는데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주민참여예산제도의 본질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본래의 취지대로 제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택배 보관 서비스의 경우 직장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집 앞이 아닌 곳에서 택배를 찾는 일은 도리에 번거롭고 이용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민 의견들이 있었다.
공구 공유서비스의 경우에도 현장을 다녀보니 예상보다 이용률이 저조한 편이고 아직 주민 인식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
최대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구민들에게 한마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결과를 주민께 보여드리겠다는 것이 저의 의정철학이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끝끝내 해답을 찾는 모습으로 어려운 시기에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제게 큰 힘이 된다. 쓴 소리도 좋고 칭찬도 좋으니 많은 의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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