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최근 마포구의회가 ‘업무추진비’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누군가의 제보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단돈 7만원에 의회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더욱 구민들에게 실망감을 안 긴 것은 그 당사자가 신종갑 부의장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정부의 상암동 공공주택 6200가구 공급 계획에 대해 주민들을 대표해 구청 앞에서 단식 투쟁까지 벌였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단식 8일 내내 주민들은 그의 희생에 감사하고 걱정했으며 누구보다 그를 믿었으니 그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각에서는 이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다. 특히 그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뭔가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본지는 끈질긴 설득 끝에 신 부의장과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다만 그는 “이것으로 또 다른 논란을 키울 생각은 없다”며 “다만 내가 지금 해명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동료 의원들과 마포구의회의 실추된 주민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신종갑 부의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 문제의 핵심은 누구와 자리를 했는가이다. 보도대로 지인이 맞나.
아니다. 당시 나와 자리를 했던 사람은 분명히 ‘공원녹지과’ 직원이다.
이 분이 현장 직원이다 보니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이는 확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항이다.
최근 마포구에서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지역구인 상암산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주었다.
평소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공원녹지과 공무직 직원들을 보면서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이날 기회가 돼서 현장 책임자 분에게 식사를 대접해 드린 거다.
그간의 고생에 대한 감사의 말과 격려를 전했으며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이에 대해서는 수차례 얘기했지만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고 이야기가 확대 해석돼 안타깝다.
◆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식사와 함께 간단하게 반주를 하면서 현장에서의 애로점, 지역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한 힘든 상황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이 기존 나무를 베고 새로 심는 데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현장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앞으로 주민들을 만나 불만을 최대한 청취해서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가 경찰에도 고발했다고 하는데.
아직 경찰에서 연락 온 것은 없다. 다만 선관위에서 구의회로 질의가 왔다.
그래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하고 요청한 자료도 제출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어떤 청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는 4만원(주류 포함)까지 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있어 이번 기회에 행전안전부에 질의한 결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앞으로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경찰에서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원녹지과 직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언급했고 사실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있어 유감이다.
특히 바쁜 가운데서 시간을 내주셔서 저와 자리를 힘들게 나와 주셨는데 이렇게 본의 아니게 그분에게 피해가 가게 돼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현장에서의 업무에도 어려움이 많으신 분인데 다른 직원분들이 알아보고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한 것처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곤란을 겪고 계실 것으로 보인다.
그분께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구민들에게도 한 말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물의를 일으키게 된 데 대해 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사전에 좀 더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행동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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