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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정상화하라더니 정례회 불참?... 중구의회 의원들 “한숨만”
의회 정상화하라더니 정례회 불참?... 중구의회 의원들 “한숨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6.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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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지난 12일 중구의회(의장 조영훈)가 정례회를 개회했지만 의회에는 집행부 공무원들이 자취를 감췄다.

행정사무감사와 2018회계년도 결산검사를 준비하기 위해 공무원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12일에 이어 13일에도 본회의장은 텅텅 비었다.

14일 현재 정례회가 개회한지 3일째지만 구의회에 얼굴을 보인 공무원은 단 1명도 없다. 의원들이 한숨만 쉬고 있는 이유다.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장 모습. 본회의장에는 의원들만 자리하고 구청 공무원들의 자리는 텅텅 비어 있다.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장 모습. 본회의장에는 의원들만 자리하고 구청 공무원들의 자리는 텅텅 비어 있다.

중구의회 의원들은 “계속해서 정례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관계 공무원들을 대신해 구청장만 참석하겠다는 답변뿐이다”며 “그러나 정작 서양호 구청장도 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 구청장은 지난 12일 의회의 파행으로 ‘민생예산’을 담은 추경예산(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지만 정작 열린 정례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어 의아함을 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의원들은 추경예산안만 중요하고 다른 조례안이나 예산결산, 행정사무감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실 지방의회의 가장 큰 기능은 감시와 견제다. 감시와 견제는 예산편성 뿐만 아니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서도 발현된다.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정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는 않았는지 추진한 민생사업과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도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필요한 예산이라도 제대로 구민들에게 돌아갈 수 없다.

중구 건축과 직원들의 억대 뇌물 비리로 무더기 입건되고 구속된 사건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이를 감시하고 예방하는 것이 바로 이번 정례회에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와 결산검사다.

사실 추경예산은 구청장이 지방의회에 임시회를 요구해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 구청장의 요구가 있으면 의회는 14일 이내에 반드시 임시회를 열어야 된다.

그러나 행정사무감사와 결산검사는 1년에 딱 1번 밖에 열리지 않는다.

1명의 구청장이 1500여명의 모든 구청 공무원들의 업무를 관리할 순 없다. 구청장으로서도 행정사무감사는 공무원들의 청렴도와 추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지난 12일 개회한 중구의회 정례회는 3일째를 맞고 있는 14일인 현재도 서 구청장을 비롯한 한명의 공무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날은 구민 생활을 담당하고 있는 생활안전담당관을 비롯해 동정부과, 문화관광과, 청소행정과, 공원녹지과, 민원여권과, 교육아동청소년과 등 복지건설위원회과 관련된 구정 업무보고가 있는 날이다.

고문식 복지건설위원장은 “현재 공문을 계속 보내고 있는 상태로 올 때까지 상임위회의실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 업무보고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대로 어떻게 행정사무감사를 제대로 진행하겠나”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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