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숨 가쁘게 달려온 정유년도 이제 저물었다. 우리 조상들이 편지글에 자주 언급해 왔던 “세월은 유수와 같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속담처럼 2018년 새해 아침은 밝아 왔다.
새해가 되면 우리들은 누구나 꿈과 희망을 갖고 한해의 계획을 설계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들 한다.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나 실천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라 이를 성취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필요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참된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윗사람을 공경하고 부모께 효를 다하는 일이다. 경로효친이야말로 천륜이고 인륜의 대사로 인간이 가장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새해 아침에 웃어른께 세배를 올리고 한해를 시작하려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누구나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바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일까? 올바르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내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가다듬는 것일까?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것은 자기를 닦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인가?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엔 자기 자신을 닦는 것(修身)에 대해 “군주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으로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인다 하였다.
수신(修身)을 위해선 먼저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올바르게 정제(整齊-격식에 맞고 바르게 하다)하여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아끼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본디 대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 살다가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에 이 땅은 사람이 살다간 또 살아갈 우리의 어머니다.
그러한 연유로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유아기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과 개념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가 있었다. 학자들의 많은 연구는 유아기에 어떠한 교육을 받으면서 유아시기를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의 뇌는 교육을 통해 기억되고 성장한다 할 수 있는데 뇌는 좋은 기억과 교육을 받음으로써 삶의 가치를 높게 신장시켜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로 자존감이 높은 건전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 대자연에서 놀았던 수많은 기억들이 있다. 나뭇가지로 낚싯대를 만들어 붕어, 잉어 등을 잡았던 기억. 겨울이 오면 나무로 썰매를 만들어 얼어있는 연못에 들어가 부모님 몰래 탔던 기억.
그런 얼음이 깨질까 봐 썰매를 타지 못하게 했던 아버지 마음에 대한 기억...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는 집 기둥 한쪽에 세워 놓은 썰매를 보고 내가 연못에서 썰매를 탔다는 것을 아셨을 것이다.
추운 겨울밤 언 연못 위의 오리가 날 보고도 도망가지 않던 모습이 신기했던 그 날의 기억. 나뭇가지와 줄을 연결해 새를 잡았던 기억.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어논 모든 기억과 유아기의 자연과 함께한 교육은 내 삶의 원동력으로 나를 건강하고 윤택하게 하고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스치고 있다.
자연을 통한 배움과 놀이로 성장하는 유아기는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하여 창의적이고 좋은 기억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초래되는 문제들에 의연하고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기능을 배우게 한다.
새해 아침엔 잠시 도심을 벗어나 들과 하늘이 보이는 넓디넓은 대자연으로 나가 보자. 늘 복잡한 생각과 마음을 잠깐 비우고 내 눈앞에 그저 서 있는 나무와 파란 하늘과 호수 등 대자연을 고요히 바라보며 나와 우리 이웃들을 위해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들은 이런 대자연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자연 속에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순수하고 고운 마음씨부터 싹 튀어 가는 것이 진정으로 자기를 닦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따뜻한 가슴으로 대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환경을 보전함은 물론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자원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함으로써 함께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 기풍을 조성하는 2018년 황금의 개띠해인 무술년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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