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동산중개 시장에 정보기술(IT)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방' 등 스타트업 중심이던 모바일 부동산중개 시장도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원룸 매물 정보만 따로 보여주는 부동산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7개월간 운영해오다 최근 정식 버전을 선보였다.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네이버 지도 기반으로 원룸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이나 지하철역, 대학가, 테마지역 등 특정 주제를 선택하면 지도 위에서 등록된 매물 위치 및 가격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네이버는 기존 부동산 서비스에서도 원룸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번에는 원룸 관련 정보만 따로 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별도로 개설하고 지도와 연계해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는 등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것이다.
네이버가 이처럼 부동산 서비스를 개편한 것은 1인 가구의 확대로 중소형 원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모바일 세대인 젊은 층을 더 쉽게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 원룸 등 중소형 매물 위주의 다양한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 정보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이며 이 중 모바일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모바일 앱 중개 시장의 점유율 1위 서비스는 스타트업 채널브리즈가 운영하는 '직방'이다.
직방은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천만건, 누적 매물 수 200만개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013년 12월 4주차 직방의 주간 이용자 수는 58만명으로 당시 2위였던 네이버 부동산 앱 이용자보다 9만5천명 많았다. 이 격차는 지난해 1월 3주차에 30만명으로까지 벌어졌다.
스타트업 스테이션3가 운영하는 '다방'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600만건, 누적 매물 수 38만여개로 꾸준히 성장하며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이번 서비스 개편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아파트는 규모가 크다 보니 직관적으로 매물을 찾기가 쉽지만 원룸은 여러 지역에 갈라져 있다 보니 사용자가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도 위에서 매물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손봤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반 부동산 업체(공인중개사)로부터 직접 매물을 받아 등록하는 자체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운영해오다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부동산 정보업체(CP)의 매물 정보를 유통하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개편했다.
직방, 다방과 같은 서비스는 네이버와 달리 일반 부동산 업체가 광고비를 내고 매물 정보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 역시 원룸을 찾는 연령대가 주로 젊은 층이고 PC보다는 모바일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모바일 부동산 서비스를 손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PC 버전과 같게 보이는 화면을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 다음의 PC와 모바일 버전에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며 별도의 앱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카카오가 부동산 서비스의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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