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김종인 재산 형성 과정 의혹에 이어 시계와 금괴까지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막판 음해’라면서 펄쩍 뛰었다. 김종인 시계는 지난 9일 세종시 지원유세 과정에서 붉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받으면서 마땅히 거쳐야할 공직 후보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김종인 시계와 수억원대의 금괴를 소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종인 시계와 금괴 등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대야 공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안형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소재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를 보면, 김종인 대표가 금 8.2㎏(시가 약 3억2천만원어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어 “‘금수저’ 김종인 대표가 경제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인 2004-2008년에는 신고되지 않은 재산이다.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런 거액의 금을 구입했는지 각종 의혹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나아가 김종인 시계에 대해선 “지난 9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시계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라며 “말로만 서민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야당 지도자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오후 늦게 추가 현안 브리핑에서 “선거막판 새누리당 의혹제기 치졸하다”면서 “우리당의 김종인 대표가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놓고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에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어 “시계만 해도 유학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 결 같이 차고 다닌 것 뿐”이라면서 “마치 고가의 호화명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선거의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해명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 또한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김종인 대표는 지난 3월25일 공직후보자 재산신고때 일체의 내역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신고했다”면서 “도대체 무엇을 문제삼아 시비를 걸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야 모든 후보자들의 재산신고 내역의 증감 사유를 설명하라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경 대변인은 오히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8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우리 당은 김종인 대표의 재산형성 내역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한 바 없다”면서 “정글에도 법칙은 있고,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일침했다.
이경재 대변인은 김종인 대표 고가 시계 착용 주장에는 “지난 1996 11월부터 이듬해 1997년 2월까지 통일독일의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에 체류 중일 때 유학시절 형제처럼 지내던 독일인 의사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면서 “20년 이상 착용해온 것으로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종인 시계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김종인 대표의 재산 형성 과정은 여전히 문재가 된다. 8년 만에 재산이 무려 22억원 넘게 늘어나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시계를 차고 다니는 김종인 대표가 과연 경제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있느냐는 것이 논란의 본질이다.
김종인 대표의 총재산은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재산신고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본인이 24K 금괴 1.5㎏, 배우자가 24K 금과 6.7㎏ 등 모두 8.2㎏을 보유하고 있다고 재산내역을 신고했는데 이를 본인 6,000만원, 배우자 2억6,800만원으로 환산해보면 총 3억2,800만원이다.
아울러 김종인 대표의 시계와 금과 보유는 지난 2004~2008년 김종인 대표가 제17대 국회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에는 신고되지 않았었다. 당시 신고 재산은 65억8,448만2,000원이다.
김종인 대표는 2016년 신고 재산 총액은 88억6,454만9,000원으로 이중 부동산 14억3,370만원, 예금 62억5,230만원, 증권 2억1,835만원, 회원권 8억300만원 등이다. 8년 전보다 무려 22억8,006만7,000원의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김종인 시계는 ‘랑에 운트 죄네(Lange & Sohne)’라는 독일 브랜드로, 시가 4,00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종인 대표의 랑에 운트 죄네(Lange & Sohne) 시계는 연간 5,000점 안팎의 한정된 소량만 생산해 전세계 부호들을 상대로 판매된다. 통상적인 명품 판매전략이다.
김종인 대표 관련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산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했던 사실도 함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김종인 대표가 연일 입버릇처럼 외치고 있는 ‘경제민주화’라는 슬로건과는 완전히 배치된 대기업과 재벌과의 유착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9일 지원유세에도 “8년 전 출범한 이명박 정권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와서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대기업들을 도와줬지만 결국 우리나라 경제는 정체상태”라면서 “특정 재벌의 소원을 성취시키기 위해 국가안보시설까지 변경하면서 허가를 내준 것이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 빌딩으로, 그걸 해줬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열심히 투자했느냐. 투자하지 않았다”고 대기업과 재벌을 맹렬히 비판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아산재단 이사의 경력을 갖게 된 과정 역시 투명하지 않다. 아울러 김종인 대표 아산재단에서 어떤 대가를 받고 이사직을 수행했는지, 또는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바도 없다.
김종인 대표와 관련된 이들 여러 가지 의혹과 논란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김종인 대표가 반드시 투명하게 선을 긋고 정치행보를 이어가야할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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