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서울 지하철 총파업 예고일인 6일 당일 새벽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서울 지하철이 멈춰서는 사태는 다행히 피하게 됐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직원 약 60%가 소속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은 5일 오후 4시부터 6일 오전 2시까지 성동구에 있는 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임단협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논란이 됐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서 사측이 한발 물러섰다. 사측은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이었던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63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630여명은 올해 정년퇴직 인원 301명에 장기 결원 인력을 합한 수치다.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에 따라 2.5%로 타결됐다.
이 밖에도 노사는 ▲부당한 임금 삭감 문제 해결(서울시의 정책사업으로 인한 초과 인건비 지원) ▲혈액암 집단 발병 정밀 조사 및 유해요인 관리 작업환경 개선 대책 마련 ▲출산·육아 지원책 확대(저출생 대책) 등에 합의했다.
1노조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사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놔 노사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고 판단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신규 인력 채용 합의로 서울 지하철 구조조정(2026년까지 2200여명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향후 행안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무리한 인력 감축 일변도의 경영 혁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1노조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은 이어갈 방침이다.
1노조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파업은 철회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민주주의 유린 윤석열 퇴진' 투쟁에는 조합원 총회로 지속 결합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2노조)와 MZ노조인 올바른노조(3노조) 역시 합의에 이르렀다.
오전 4시25분께 협상을 타결한 올바른노조는 "이번 합의서에는 올바른노조의 주된 안건인 임산부 주4일 근무 도입, 건강검진 전일 공가, 역무실 직통전화번호 삭제 등 내용이 담겼다"며 "또 승무 분야 인력효율화 방안 폐지, 승진 누락자 보상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노사 대표 간 의견의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단협 타결로 올바른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본연의 근무지로 다시 돌아간다"며 "타결 이후에도 실무합의서 작성, 해설서 제작, 현장 배포 등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오 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며 "지하철 정상 운행을 위해 애써주신 노사 양측과 각자의 일상에서 교섭 결과를 기다려주신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코레일과 연계해 운행하는 1·3·4호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열차 추가 운행, 역사 내 안전요원 투입 등의 보완 대책을 통해 정상 운행 재개 시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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