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국기원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현 국기원 건물(강남구 역삼동 소재)을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 이전과 관련해 도봉구 등 일부 지자체는 벌써부터 국기원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동섭 국기원장은 김형재 시의원(강남2)의 질의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이 원장에게 국기원 이전 및 제2국기원 건립에 대한 국기원 측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국기원 이전 대신 현 강남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당초 국기원 건물 이전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 50여년이 경과된 국기원 건물을 현대식으로 갖춰야 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권도는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기이며 현재 세계 213개 국가에서 국기원장 명의로 단증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명예 9단)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명예 태권도 단증(9단)을 받을 정도로 국기원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다”며 “그러나 정작 현 국기원 건물은 비가 새고 있고 냉방도 제대로 안 될 정도로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국왕들이나 대통령들, 외무부 장관, 대사들이 계속 국기원을 방문하고 있지만 지금 국기원 건물은 지방의 체육관보다도 못한 수준이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 지난 2022년 5월 국기원 이전 MOU까지 체결했으나 신규 국기원 건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 이전보다는 현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기원 건물 리모델링 방침에 대한 후속절차를 묻는 질의에 이 원장은 “오늘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국기원 이전 대신 현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국기원 이사회’를 거쳐 국기원 건물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국비·시비 외 국기원 예산도 일부 투입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원장은 “국기원 건물 보수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현재 정원도시국으로 지정되어 있는 국기원 건물 소관 부서를 체육시설 관리 주무부서인 관광체육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도봉구는 국기원 이전 유치를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7만여 명의 구민들의 뜻이 담긴 ‘국기원 도봉구 이전’ 촉구 서명부를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국기원 도봉구 이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태권도 단과대학을 설립한 신한대학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국기원 도봉구 이전 기원 서울시민 걷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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