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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직장인을 위한 행동경제학
[신간] 직장인을 위한 행동경제학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5.1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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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팀워크에 대한 경제적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꽤 일찍부터 팀워크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팀워크의 핵심적인 이점은 서로 다른 기술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서 각자 월등하게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분업으로 인한 효율성 획득’이라 불리며, 19세기 초 경제학자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이디어다.

특정한 업무를 혼자 수행하는 개인과 비교해서, 팀워크의 주요한 단점은 팀이 ‘무임승차자(freeloader)’를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 팀원이 다른 사람들의 수고에 기대서 게으르게 행동할 수 있다. 무임승차자는 일을 덜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도 않는다. 예컨대 하루 동안의 어획량과 같은 팀워크의 수익을 모든 팀원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질 때, 불행하게도 개인은 저마다 일을 덜하려는 마음을 지닐 수 있다. ‘나는 편하게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개처럼 일하게 하자.’ 이런 심리로 게으른 사람도 다른 사람들이 한 일의 결실을 즐기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더는 아무에게도 동기 부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팀의 생산성은 하락하고, 결국 모두가 가난해진다. 예를 들어 신지의 어선에서 어망을 점검하는 일꾼들이 시장과 유통망을 담당하는 동료들에게 불만을 품고 노력을 덜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어부 그룹 전체에 손해를 끼치게 된다. 팀워크에는 팀원 모두가 팀을 위해서 일한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개개인이 노력을 줄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조건부 협력(conditional cooperation)’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다른 팀원들이 자신과 똑같이 할 것이라 기대하고 실제로 인식해야지 팀에 헌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도덕에 민감하기도 하다. 한 콜센터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설사 자신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이 없더라도 동료 직원이 불공정한 해고를 겪으면 업무 생산성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서는 비교군과 대조하여 동료의 불공정한 해고를 목격했을 때 업무 생산성이 평균 11퍼센트 감소했는데, 이는 임금이 삭감될 때 감소하는 업무 생산성과 비슷한 수치였다. 즉, 회사는 이익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일 처리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커리어의 여러 단계에서 참고하고 적용할 만한 참신한 통찰력이 이 책에 가득하다.

지난 40~50년간 행동경제학 분야의 연구는 일상의 경제 문제부터 국가의 정책에도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론과 정책 사례로만은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는 행동경제학의 힘을 느낄 수 없다. 이 책은 최신 연구를 통해 우리의 생활, 특히 직장에서의 사례로 행동경제학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만든다. 개인의 역량과 경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직장인을 위한 행동경제학』은 당신이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마다 믿음직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마티아스 수터 저/방현철 역 | 비아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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