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최후변론에 민주 혹평 일색..."사람 노릇이라도 하라"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아"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이 어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종 변론'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5일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을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서 비롯됐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대국민 호소에 "사람 노릇이라도 하라"는 등의 날 선 반응으로 일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하루속히 파면해달라"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최후 진술마저도 남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 내란에 대한 참회나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는 없었다"라며 "윤석열이 내뱉은 망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야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며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삼권분립도 헌정질서도 무시한 채 국민의 대표를 '이적'으로 몰아세워 처단하려 했던 망상이 내란의 본질이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역시 윤석열은 윤석열이었다. 헌재 최후 진술에서도 변명과 책임 전가, 거짓말, 남탓이 전부"라며 "개헌으로 임기연장을 꾀하려는 모습과 재판관들께 하는 아부성 발언은 측은지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당신들이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며 "당신의 오늘밤 최후 진술이 탄핵 사유다. 대통령 노릇을 못했다면 사람 노릇이라도 하라"고 첨언했다.

같은 당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의 경우 "윤석열 최후진술은 기존 거짓말 향연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윤석열이 계몽돼야 하고 국민의 호소를 윤석열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는 오는 3월 중순경 나올 전망이다. 그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 선탄핵된 고위직에 대한 헌재 처분이 먼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