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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신간]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10.1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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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핫한 유행어나 콘텐츠를 인용하는 것도 빠르게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여신티켓'이라는 피부 관리 정보 플랫폼이 있다. '여신'이라는 단어는 더욱더 완벽하고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들의 염원을 나타내며, '티켓 Ticket'은 브랜드의 서비스가 여성 사용자들에게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기대감과 선물 같은 느낌을 준다. '여신티켓'은 <여신강림> 이라는 네이버의 핫한 웹툰을 연상시킨다. 이 웹툰은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여자 주인공 주경이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되는 스토리인데,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로 드라마까지 제작됐 다. 브랜드 이름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느낌까지 담았다. 심지어 웹툰 <여신강림>에선 '여신티켓' 어플을 광고하는 장면도 나온다. 주인공 주경이 민낯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녀의 언니가 '여신티켓'을 추천해 주는 모습이었다. 브랜드 이름과 웹툰 제목이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기억되기 때문에, 웹툰 광고가 나온 후에 실제 '여신티켓'의 사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했다.

범주의 대표성을 겨냥할 것
새로운 제품•서비스 등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어 입지를 구축한 브랜드는 그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가그린'과 '노스카나'는 각각 구강청결제와 여드름 흉터 치료 연고인데, 같은 종류의 제품 중에서 가장 먼저 광고해서 해당 제품군의 대명사가 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햇반''초코파이' '미원'이 대표적인 예다.

이름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잘 지은 이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재산이다


적절한 이름을 찾는다면 ‘퓨즈(fuse)’의 공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퓨즈는 과도한 전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주는 안전장치로, 네이밍에 ‘퓨즈’를 적용하면 부적절한 작명으로 인한 재난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한결 탁월한 이름짓기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상징성과 함축성, 구체성을 겸비해 캐주얼하고 신선하거나, 산뜻하면서 쉽게 다가오는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해 이름 지을 때 참고할 4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재미있고(fun), 독특하며(unique), 이야기가 있고(storytelling), 본질을 담은(essence) 이름이 된다. 머리말을 따면 ‘fuse’가 된다. 다시 말해 이름짓기는 재미있고, 독특하며, 이야기가 담겨있고, 본질을 담아야 한다. 이 네 가지를 충실하게 고려하면, 그만큼 좋은 네이밍의 조건이 된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이름은 절대적이다. 이름 하나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가게만 보더라도 이름 하나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고 많은 손님을 불러오는 가게가 있다. 고객의 기억에 선명히, 오래 남는 이름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한다고 해도 이름짓기은 여전히 어렵다.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완전한 확신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많은 이름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맥락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떤 조합이 효과적이었는지, 이름짓기의 수많은 사례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기획자나 브랜드 마케터, 창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필자들은 다방면의 조사로 참고할 만한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름을 찾아내고, 그것을 유형화했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한다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면 이 책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좋은 이름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례가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해진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하는데,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잠들어 있던 생각을 깨워줄 것이다.

김시래, 김태성, 최희용 저 | 파람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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