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침묵' 속 당원게시판 논란에 친윤-친한 2라운드...친한 "당무감사 불가"

김종혁 "당원게시판 당무감사 불가능…대통령 비판 글이 잘못됐나"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일가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저지선을 치는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현재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한동훈'과 한 대표 가족들 명의로 작성된 글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한 대표의 입장과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한 대표는 20일 현재까지 이같은 논란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이에 친한계 인사들이 한 대표를 적극 대변하는 모습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친윤계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를 촉구하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 최고는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게시글 논란에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친윤계는 논란 점화와 동시에 당무감사와 경찰 수사 등을 촉구했다. 진상 규명은 물론, 만약 제3세력의 모략이라면 이 또한 걸러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당 지도부는 한 대표를 비방한 유튜버를 고발하는 등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 대표는 별다른 해명 없이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최고는 "당원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뿐만 아니라 한 대표, 심지어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저 같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며 "익명게시판이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대통령 비판 글이 있었다고 해서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당무감사는 당직자나 국회의원 등 당에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일반 당원들이 댓글을 달았다고 그걸 어떻게 당무감사를 하나"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는 "익명으로 된 당원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도 상당히 의혹"이라며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게시판에)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누군가 고발을 해서 경찰 수사를 하고 있다. 위법행위가 있으면 경찰 수사에서 나올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당 대표를 공격하고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