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서점 이용하세요”...교보문고, 한강 책 판매 일시적 제한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된 현판(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된 현판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교보문고가 자사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 판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

교보문고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현판을 게시했다. 판매 제한 기간은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다.

교보문고는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오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이 기간 동안의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서점을 이용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점조합)는 지난 17일 교보문고가 한강 작가의 도서를 지역서점들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서점조합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며 “지난 15일부터는 도서 1종당 10부로 제한해 주문이 가능하다는 공지를 띄웠지만, 해당 책을 받는 지역서점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고”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문고는 “자사 역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타 도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지난 15일부터 300개 이상 지역 서점에 한강 작가의 책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수량이 서점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현재 수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생 차원에서 이후 물량을 추가로 조정해 지역 서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